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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추억

서우와의 부산 여행

지난 주 서우와 함께 부산을 다녀왔다. 

내가 자란 곳이라 그런지 기차에서 내렸을 때부터 풍겨오는 바다내음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좋았던 기억과 추억들, 잊혀지지 않는 순간의 감정들이 교차하기 시작한다. 

항상 혼자 홀연히 와서 부모님을 뵙고, 친구를 만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덧 나에게도 가족이 생기고 어여쁜 아내와 딸아이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곳을 딸의 작은 손을 잡고 발을 내딛는 것이 아직도 생소하다. 

시간이 빠르다라고들 하는데, 뒤돌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시간들이 많다. 그러고 보면 몇 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버지가 소천하시고, 내 사랑 서우가 태어나고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뵐 때마다 기력이 쇠하고 계심을 느낀다. 

순간을 가열차게 그리고 명징한 인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항상 다짐한다. 

이번에 부산을 방문한 목적은 서우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고, 어머니에게 딸아이의 성장을 보여드리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활짝 웃으시는 모습과 애교서린 아이의 말투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서우는 유독 바다를 좋아한다. 파도가 마치 살아있는양 말을 붙이고 헤어질 땐 다신 없을 것처럼 아쉬워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틀 동안 뜨거운 모래사장과 파도, 바다생물 그리고 갯벌을 마음껏 보고 느끼게 내버려두었다. 덕분에 얼굴은 까맣게 타버렸지만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이고 우리 가족은 그렇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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