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우리 가족은 제주도를 방문했다.
대구에서 잠깐 내려와 살 때 친하게 지낸 지인이 제주도 국제학교로 아들을 보내면서 거처를 마련했는데, 방학 때는 그 집이 비어 있어 숙소 대신 사용해도 된다고 제안해 내린 결정이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전에 회사의 상사를 따라 낚시를 하기 위해 거의 반 강제적으로 다녀와 본 뒤 처음이었다. 공항에 들어설 때부터 제주도의 공기는 나를 설레게 했다. 출발하기 전까지는 이래저래 짐도 많고, 회사 퇴근 후 저녁 비행기로 들어가는 거라 살짝 피곤했었는데, 이를 한방에 날려주는 묘한 설렘을 선사했다.
사실 마지막 방문을 할 때에도 반강제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재미있었다. 낚시를 하면서 난생 처음 복어를 잡아보기도 했고, 바다 저쪽으로 돌고래 가족들이 지나가는 것도 보면서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어쨌든 좀더 어릴 적 나의 모습과 가족들과 함께인 지금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되면서 오는 감흥과 빠른 시간에 대한 상념이 뒤섞여 기분이 묘했다.
제주도를 가느니 동남아를 간다는 분들도 많은데, 실제 우리가 방문한 가게들은 바가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고 주인장 분들도 친절했다. 자동차 렌트에서부터 먹는 것, 자는 것 어느 하나 불편은 느끼지 못했고 있는 동안 즐겁게 지내다 왔다.

또 가고 싶다..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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