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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추억

산책 그리고 동네에 대한 소고

나는 아침 산책을 좋아한다. 

내가 사는 동네는...?

다행히 회사는 주 2회는 재택이 가능하여 주말포함 일주일에 4일은 집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아침에 딸 아이를 유치원으로 보내고 나면 아침 산책을 즐긴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 신금호인데, 이 곳은 옥수동과 더불어 경사가 높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신금호역 5호선의 지하 층수가 몇 층인 줄 아는가? 자그마치 지하8층이다. 그 만큼 산 등성이부터 시작해서 지하 선로가 교차하는 지하층까지 파고 들어갔다는 뜻이겠지. 처음 이사 왔을 땐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나 하고 속으로 놀란 적이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은 아파트와 구식 가옥이 공존하고 있는, 서울에서 몇 남지 않은 풍경을 가진 동네라는 것이다. 

내 방에서 바라본 신금호역 인근

짱이와의 인연

우리집 개 짱이와 인연을 맺은 지도 8년째다. 

내 사랑 짱이

처음엔 프렌치불독이라는 견종에 관심이 없다시피 해서 무관심 했지만, 어느 날 와이프와 이마트 안에 있었던 애견샵에서 6개월이 넘은 채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이 아이를 발견했다. 혼자만 다른 아이들보다 몇 배는 더 큰 몸집을 갖고 있었고, 애견샵에서는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었는지 30% 할인 딱지와 더불어 몸집을 키우지 않기 위해 밥과 물을 조금만 주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날 내가 무엇에 씌었는지, 와이프와 간단하게 얘기하고 이 아이를 입양하기로 덜컥 결정해 버렸다. 그때 내가 회사를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에 있었고 무엇하나 확정짓지 못하던 시기였는데 말이다. 

여튼, 나는 짱이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 우리 가족이며 활력과 행복을 주는 소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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