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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추억

힘들 때마다 되뇌이는 말

나는 현재 무신론자다. 

어릴 때 잠시 교회를 나가긴 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좋아하는 친구 때문이었고, 지금은 신에게 의존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불교는 '신'을 믿는 것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으로서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불교 경전을 심도 있게 읽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책이나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불교의 짧은 글귀들은 내게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세상 만물은 변화하고 이것이 곧 세상의 진리라는 말은 나이가 들 수록 와닿는 부분이 많다. 

어린 시절과 사회 초년생 때까지만 해도 굳건하리라 믿었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각자의 길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고, 또 다른 공동체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 나를 발견한다. 

결혼 전에 그토록 좋았던 아내에 대한 나의 감정도 이제는 그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 좋음과 사랑에도 여러 가지 빛깔이 있는 것 같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고 관계가 무르익어가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나도 어느 순간 한 가닥씩 흰머리가 보이고, 어느 날 거울을 보면 눈매에 주름이 져 있는 걸 보고 늙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는 날들이 있다. 

내 마음도, 이 세상도 관계도 변한다. 모두 변한다. 이것을 진리처럼 가슴에 품고 살다 보면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고통이 널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변화 그 자체는 고통이 아니나,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고통 그 자체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 삶에서의 모든 상황은 찰나이다. 상황이 좋다면 온전히 즐기되, 좋지 않다면 영원하지 않고 점차 나아진다는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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