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월요병인가, 뭔가 아침부터 정신 없고 부산스러기는 한데 뭔가 행동은 굼떠서 집에서 나가는 시간이 늦어지는 요상한 날이었다.
간 밤에 꾼 꿈도 개꿈 같으면서도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나이가 드는 건지 꿈에 대한 해석을 나름 진지하게 해보려 하는 것 같다.
세상 일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쳐서 일까 ㅎㅎ
개인적으로 회사 일 외에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고 있는데 생활에 활기가 되어 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다. 내가 필요로 했던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서 온전히 내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일이었던 것 같다.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무언가 첫 발을 내딛었고 하루하루 진전이 있다는 것 자체로 가슴이 벅차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금 당장은 내 시간이 평온하고 아무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폭풍우가 되어 내 시야를 가리고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온전히 내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에 아주 큰 의미가 있다.
회사는 회사다. 나는 한 개인이고 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어엿한 독립된 개체로서 어떤 것에도,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야생의 동물과 식물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인간의 눈에는 평화로워 보일지라도 매 순간이 생존과의 사투이다. 그들을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고 한 켠엔 벅차오름을 느끼는 순간이다.